GDSC에서 글쓰기 소모임을 시작했다. 글또를 벤치마킹한 무언가가 될 것 같다. 어쩌다보니까 매주 글을 한편 이상 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대부분은 기술 블로그에 올리겠지만, 기술적으로 기록할 소재가 없으면 전부다 네이버 블로그행. 일단 이번주는 그럴 듯.
요즘 다시 빠진 노래. ‘나 지금 돌아버릴 것 같아 / 버렸던 분실물을 찾고 싶어’ 하는 가사에 꽂혔다.
어제는 기숙사에 누워있다가 엄마한테 전화가 왔었다. 내가 어릴때는 입꼬리가 말아 올라가면서 웃는 얼굴이 좋았단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얼굴을 못본 것 같다고, 볼펜 물고 “개구리뒷다리”를 연습하고 오라고 했다. 집에 오면 웃는 얼굴을 한번 보겠다고.
그도 그럴것이, 저번학기가 끝나고부터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느낌을 계속 받으며 살았다. 점점 감당하기 버거웠음. 그래서 붙잡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버렸던 것 같다. 조금 더 풀어쓰자면, 어떤 중요했던 것을 우선순위에서 조금씩 내리는 일이었다. 여차저차 돌아가기만 하는 코드에 만족 한다거나. 매일 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일정들을 하루하루 뒤로 미룬다거나. 그렇게 방학을 보냈다.
두둥
공연 예매 플랫폼은 이전부터 계속 하고싶어했던 프로젝트였지만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볼륨이 어느정도 커질지 겁부터 났기 때문. 프로젝트 리드 두명이 각각 당근 인턴과 넥터에 떨어지고 졸지에 백수가 되면서 복수심에 불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러다 운좋게 넥터에 추가합격했고(…) 그렇게 돌아버릴 것 같은 방학이 시작되었다.
모노레포를 공부하고 직접 도입했다. 프로젝트 세팅부터 런칭까지 3개월이 걸렸다. 첫 한달동안은 코드를 거의 짜지 못했다. 하루종일 모노레포와 도커 세팅에 매달렸다. 한두군데 삐걱거리지만 잘 돌아가긴 하는 프로젝트 구조가 만들어졌다.
- 프론트엔드 모노레포 구축 삽질기 (1) - 도입 이유, yarn workspaces, berry
- 프론트엔드 모노레포 구축 삽질기 (2) - 프로젝트 세팅
- 프론트엔드 모노레포 구축 삽질기 (3) - CICD 배포
Next.js를 프로젝트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론적으로 알고 있던것과 실제로 프로젝트에 사용해보는건 전혀 다른 문제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만났다. 특히 토큰을 다루는데서 고민을 많이 했다. 리프레쉬 로직과 api 요청이 서버에서 실행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았다.
프로젝트가 끝나갈 즈음에는 ‘지금 세팅했으면 절대 이렇게 안했을텐데’ 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두둥에서 시도하는 거의 모든것이 처음이었다. 어드민과 티켓 서비스가 각각 리액트과 넥스트를 썼기 때문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직에 제약이 많았다. 모노레포 환경에서 axios 인스턴스를 사용하는 방법도 어딘가 잘못됐다. 에라이. 졸업프로젝트는 제대로 해보자는 다짐을 하면서.
사실 개발보다 아쉬운건 기획이었다. 난 내가 생각하는 만큼 능력있는 사람은 아님을 종종 깨닫는다. 몇번의 프로젝트와 세오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경험으로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많이 부족했다. 완벽하게 짜여지지 않은 기획은 개발할때 무조건 개고생으로 되돌아온다.
넥스터즈
나를 멋있는 스토리로 소개하고, 글과 인터뷰로 증명하는 일에도 시간을 써야 한다. 어쩌면 개발 자체만큼 중요할지도 몰라. 그렇게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결과를 받아보는 일을 몇번 하다보니 꽤 익숙해진다. 괜히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자감은 덤이다.
(누가 정한건진 모르지만) 1티어라는 동아리에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일이 알아서 척척 되는건 아니다. 결국 내가 해야되는 것. 그런 부분에서 이번 넥스터즈 활동은 약간 아쉬웠다. 두둥에서 하는 삽질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첫 기대만큼 넥스터즈에 힘을 쏟지 못하게 되었다. 볼륨이 커보이는 기획은 무서웠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팀에 들어와 최선을 다했다. 결과적으론 좋은 사람들 만나서 잘 끝났지만 넥스터즈라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를 이리 쉽게 날릴 뻔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역시, 여름방학 때 참여할 23기에는 제대로 해보자는 다짐을 하면서.
터보레포와 Nextjs를 사용했다. 서버사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진 않아서 약간은 아쉽다. 그래도 모노레포 환경에서 어떻게 구조를 가져가야 하는지, 타입은 어떻게 쓰는지 등, 양질의 많은 코드를 읽을 수 있었다. 많은 자극과 공부가 되었다. 두둥에서 미리 비슷한 프로젝트 세팅을 체험해본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공연
어쩌다보니 여태까지 공연중에 가장 많은 곡을 하고 있다. 그것도 제일 바쁠 때에! 공연이 다가올 때마다 느끼는 압박감이 싫어서 다음은 없다고 다짐하는데, 그게 벌써 여러번이다. 합주하면서 고스락 사람들 만나고 웃고 떠드는게 좋아서 하는 듯. 저번 9일에는 YB친구들의 공연을 봤다. 처음으로 내가 무대에 올라가지 않는 공연이었다. ‘나도 빨리 공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거만 빼면 정말 재밌었다. 그래서 매번 똑같은 실수를 하는구나 싶었다.
다음 공연 때는 레슨을 받아볼까 싶다. 그게 어디든지 돈을 쓰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잖아. 베이스를 오래 치다보니 점점 욕심이 생긴다. 점점 비싼 베이스를 갖고 싶어지고, 제대로된 페달보드를 장만하고 싶다. 기본기의 중요함을 점점 느낀다. 새내기땐 신경도 쓰지 않았던 핑거링이 제일 어렵다.
글을 쓰다가 앞으로 남은 2023년의 테마를 정했다. 기본기. 앞으로 벌여놓은 일들에도 그렇게 의미부여를 해볼 예정이다. 내 다시는 일을 벌이지 않겠다고 다짐한지 한달만에 또 일이 이만큼 벌어졌다. 요즘애들은 이런걸 스불재라고 한다더라 ㅋ.
개발자 글쓰기 소모임
블로그 써야하는데.. 하는데.. 하는 동기부여의 문제이다. GDSC 안에는 그런 종류의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 격주에 한번 (또는 매주) 다같이 글을 쓰고, 서로에게 피드백을 달아준다. 항상 데드라인이 없는 글을 써왔다. 그래서 세월아 네월아 쓰곤 했다. 빠르게 쓰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글쓰기(또는 읽기) 만큼 기본기에 가까운 활동이 없다. 내가 어떤걸 모르는지 곧바로 드러날 수 밖에 없겠더라. 어제는 진호님이 웹 기초 스터디를 위해 쓰셨던 git 관련 글을 읽었는데, 나도 지금까지 git을 제대로 모르고 쓰고 있었다. 그냥 실무에서 git을 사용하는 것과, 이론적으로 알고 쓰는건 전혀 다른 문제다. 비슷한 말을 위에서 했던 것 같은데.
알고리즘 스터디
작년부터 해온 스터디인데 실력은 그대로다. 진짜로. 처음 시작할때부터 항상 다른 일에 우선순위가 한참 밀려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싶음. 이번 학기부터는 프로젝트 더 안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개강했다. 솝트나 디프만 같은거 뇌빼고 또 지원할 뻔 했는데, 꾹 참았다. 알고리즘 열심히 한다. 진짜로!!
그런 의미로 세오스 프론트엔드 친구들과 자바스크립트 알고리즘 스터디를 또 시작했다. 여기에 추가로 GDSC에서 하는 타입스크립트 스터디까지. 프론트엔드 직군에서 자바스크립트로 코딩테스트를 보는 회사가 많아졌다. 우아한형제들, 카카오커머스 등. 꼭 코테가 아니더라도 과제전형으로 보는 회사도 많다. 이번학기에는 바닐라를 잘 챙겨봐야겠다.
아니 근데 알고리즘 스터디 두탕을 뛸 수 있나. 욕심만 아득바득 생겨가지고 시작은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제 일주일에 9문제를 풀어야 한다. 아무리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해도 약간 무리라고 생각은 들지만.. 그렇다고 대다수 회사에서 쓸 수 있는 파이썬을 버릴 순 없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프로젝트
프로젝트 동아리 모집을 거들떠도 안본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이미 예정된 프로젝트가 세개나 더 있다. 졸업 프로젝트, GDSC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넥스터즈 23기 프로젝트. 이전 두둥 프로젝트 관련 글에서도 썼던 말이지만, 대학교를 떠나기 전에 최대한 많은 흔적을 남기고 가고 싶다. 몇년 뒤에도 내가 만들어놓은 것들을 계속 사용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일하고 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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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소모임이 끝까지 잘 유지되기 위한 고민. 인원수가 꽤 많은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피드백을 나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멤버들과 나에게 효과적으로 동기를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방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격주가 나은 것 같다. 절대로 바빠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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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몰댄로그를 쓰는걸 보고 또다시 귀가 팔랑거리기 시작했다. 방학동안 열심히 세팅한 깃허브 블로그가 다크모드에서 굉장히 못생기게 나오는걸 보고나서 부터였다. 100편 언저리 되는 글들을 다 옮긴게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일단은 참아보도록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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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글을 상당히 못쓴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쭉 적은 다음에 읽어보면, 어색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내가 느끼는 건 다음과 같음. 첫번째, ‘~데, ~보면’ 형식의 문장이 엄청 많다. 바로 앞문장에도 있음. 쓸데없는 쉼표가 많아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다. 책을 많이 읽어야지 다짐. 또 다짐. 두번째, 자기자랑 아니면 자기비하밖에 없다. 1도 모르지만 건강하지 않은 심리상태인건 알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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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는 두둥을 개발하며 고민했던 기술적인 글로 써보려고 한다. 하루 안에 끝내보는걸 목표. 버렸던 분실물을 찾기 위해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습관부터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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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이라는 단어보다는 회고 라는 단어가 좀 더 맞겠지만, 더 이쁘게 들리는 말을 쓰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앨범 제목이기도 함. 후일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