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글을 위한 글

이 블로그에 이런저런 잡다한 글을 올리는 카테고리 이름을 바꿨다. 글을 위한 글. 이석원의 블로그 제목과 똑같은 이름이다. 나도 개발자로서의 기술 블로그가 아니라 그냥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으로 가져왔다. 네이버 일상블로그도 그렇고 티스토리도 그렇고, 처음 의도대로 관리되고 있지는 않아서 아쉬운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가 뭔지는 아직 모르겠음. 주변의 글을 잘 쓰는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문창과 교양과제 출품작이라고 올렸던 단편 소설이 엄청 충격이었다. 저게 공대생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글인가? 그때부터 나도 글을 조금씩 성의있게 쓰기 시작했던것 같음. 잘 쓰기 이전에 성의있게 쓰기!
내가 자주 읽고 좋아하는 (모르는 사람들의) 블로그들을 레퍼런스 삼아 시작했었다. 근데 애초에 그 사람이랑 나랑 사는 방식이 다르니까. 아무튼. 이 블로그의 방향에 대해선 계속 고민을 해봐야겠다. 기술 블로그를 왜 하는지, 하는게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고민을 종종 한다. 저번 GDSC 세미나에서 초청 연사분이 “개발자라면 글을 쓰세요” 라며 덧붙인 이야기가, 블로그나 리드미를 열심히 쓰면 내 능력을 100%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나름 맞는 말 같다.

“이렇게 쓸거 아니면 기술블로그 하나마나다” 라는 생각으로 쓰신 글 같음. 혹시 내 블로그도 찬찬히 보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셨을랑가. 많이 공감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글 하나하나 정성스레 쓰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덕분에 작업을 할 때 내가 쓴 글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nginx 세팅할때나 CICD 세팅할때 남의 블로그 말고 내글을 보는게 훨신 편하다. 엄청 잘 써놨거든 히히.
2. 일 벌이는 사람들 특

늘리는 건 쉬운데 다시 줄이는 건 어렵더라. 이병건더기의 말씀.
정말 신기하게도 올해는 방학때가 더 바쁘다. 1-2학년때는 열심히 시험공부하다가 종강하면 갑자기 시간이 많아져서 하루종일 심심하기만 했었는데, 요즘은 밀려오는 할일들을 다 종강 후로 미루고 있다. 그 모든 짬들은 미진이(미래의 규진)가 다 맞게 된다는 것. 절대 일벌이지 말고 하나만 하겠다는 다짐으로 다가오는 분기를 맞이하지만 매번 예상 못하게 하고싶은 일이 생기더라. 저번 여름방학이 진찌 빡셌는데, 세오스 프로젝트와 고스락 프로젝트를 병행했다. 공연도 두탕 뛰겠다고 욕심부렸다가 힘들어서 돌아버릴뻔 했다. 그래놓고 2학기에는 GDSC도 시작했다. 뭐 결과적으론 모두 잘 끝나서 좋은 선택이 되긴 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주변인들의 영향이 크다. 다들 비슷하게 개발공부를 시작해 비슷한 흐름을 걷고 있다. 학교 다니고, 동아리하고, 플젝하고. 아무도 안 쉬고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더라. 아, 절대로 그들보다 뒤쳐질까봐 걱정되고 조급해지는 마음이 들어서는 아니다. 친구가 무언갈 하고 있으면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막 부러워지고 나도 하고 싶어진다!! 휴학을 하고 다른 개발동아리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 수준높은 현직자분들과 함께 프로젝트하면서 강하게 크는게 너무너무 부러웠다.
3. 복학
복학을 했다. 새내기때부터 3학년이 진짜 힘들다고 계속 들어왔고, 역시 말 그대로였다. 운인지 실력인지 수강신청은 매번 실패해서 소위 ‘헬’교수님들만 골라들었다. 여러분들은 꼭 민첩한 하루 되세요.

친구들과 함께 정신차리고 으쌰으쌰했던 1학기였던 것 같다. 절반정도는 비대면으로, 그 이후론 쭉 대면이었다. 코로나의 수혜를 정말 하나도 받지 못한 20군번이라 조금 아쉽다. 그나마 한 학기는 학점완화를 받았다. 덕분에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학점을 받았고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애석하게도 2학기 학점은 기대가 되지 않는군요.
어셈블리 언어에서 배웠던 내용이 컴퓨터구조에서 쓰이고, 컴구에서 배운 내용이 운영체제와 디비에서 쓰이고.. 자료구조는 어디에나 쓰이고.. 이런 것들이 꽤 재밌었다. 대학교 다니면서 처음으로 우와우와 하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 시험 때문에 한 벼락치기가 아니었다면 훨신 재밌게 공부하지 않았을까. 재미를 떠나서 매번 시험기간마다 받는 스트레스가 지겹다 이젠. 얼른 졸업하고 싶다.

4월에 3주, 6월에 3주 정도 잔디가 비어있다. 아마 시험기간이었을 거다. 열심히 달려온 한 학기에 대한 훈장 어쩌고.. 하는 마음으로 기분좋게 보고있다. 방학도 했으니 다시 매일같이 진한 잔디로 채우지 않을까 싶다.
그 외의 학교를 다니면서 생긴 잡다한 이야기들.
1. 홍대를 다니지만 정말 먹을게 없다. 상수 홍대 맛집 추천좀 해주세요. 내가 요즘 계속 학식 타령하는건, 정말로 먹을게 없어서다. 매일 돈까스만 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메뉴 걱정 안하고 4800원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게 감사해지는 요즘이다. 각박한 세상! C동 뒤쪽에 돈까스 포차라고 있다. 에타 보고 저번주에 한번 가봤는데 진짜진짜 맛있었다. 어쩌면 매일 돈까스만 먹고 살 수 있을지도 몰라.
2. 다음학기는 무조건 기숙사에 들어갈거다. 중간고사 때 한번, 기말고사 때 한번, 시험 전날에 밤새고 주안형 집에서 자고 시험을 봤다. 삶의 질이 달라짐. 4시까지 열람실에서 공부하고 들어가서 5시간이나 자고 나와도 10시면 다시 열람실로 들어갈 수 있다니! 자취는 못하니 기숙사를. 그치만 2긱은 못갈 것 같으니 3긱이라도 노려보겠습니다.
3. 지금은 계절학기를 다니고 있다. 막학기에는 조금 널널하게 다니고 싶어서 학점을 미리 당겨듣고 있다. 3주동안 매일 학교를 가야하는 삶이란. 오늘 첫 수업을 듣고 왔고 후회하고 있지만, 미래의 내가 지금의 고생을 감사하게 느낄거다 임마.
4. 개발 커뮤니티
올해 본격적으로 프론트엔드 개발을 시작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찾아서 하고 있다.
고스락
웃긴 얘기지만 내 주변에서 가장 활발한 개발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술을 먹을 때도 어느새보면 개발 얘기를 하고 있고, 공부를 하다가 집단지성이 필요해도 고스락 애들 먼저 찾게 된다. 바쁘신데도 우리 되게 아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해주시는 선배님도 계셔서 매우매우 감사하다. 상담이나 이력서 피드백 부탁드린적이 있는데, 정말 꼼꼼히 봐주셔서 감동이었다.
프로젝트도 벌써 세번째 이어나가고 있다. 반년만에 모일때마다 다들 실력이 확 올라와있는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22학번 친구들도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싶어하는걸 알게 되어서, 이번에는 추후에 더 많은 기능이 들어갈 수 있도록 기획을 하고 있다.
CEOS
개발을 하면서 시야를 확 넓힐 수 있었던 활동이었다. 후배들에게도 많이 많이 추천해주고 있다.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지 않으니 충분히 뽑힐 수 있다!!) 학기중에는 스터디와 과제를 매주 진행하고 방학 한두달간 프로젝트를 한다. 시험기간에는 스터디도 휴식하니 부담없이 도전해보십쇼. 구글에 동아리 찾아보면 나오는 서류후기∙면접후기 이런거 나도 쓰고 싶다. 16기활동이 끝나면 세세하게 정리해서 올려봐야겠다. 다른 개발동아리들과는 달리 연이홍서 4개 대학만이 대상이다보니 정보가 많이 없었다. 이후에 지원하려는 사람들이 답답하게 하지 않게 잘 적어봐야겠다.
뱅키즈 팀원을 만난 것도 되게 운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 만나 반년동안 재밌게 프로젝트했던 것 같다. 특히 같이 프론트엔드 개발했던 형이 프로젝트 외적으로도 종종 힘이 되주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뱅키즈 외에도 하고 싶은게 더 많아져서,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하겠다고 의사를 전한 상태이다. CEOS를 통한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
GDSC Hongik
시작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시간을 이런 커뮤니티 활동에 쓰는게 맞는지, 아니면 개인공부에 쓰는게 맞는지. 처음엔 학교수업만 열심히 들을 생각했다가 찬진이가 다시 떡밥을 물어와서 하게 되었다. GDSC에 합류하게 된 이야기는 여기서 읽을 수 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잘 흘러가고 있다. 내가 바빠서 리드들의 기대만큼은 못한것 같아 아쉽다. 매주 스터디와 함께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코어멤버는 과제 안하고 스터디 진행만 하는줄 알았다가 어쩌다 같이 하고 있다. 격주로 하는 데브톡 세미나도 매우 맘에 든다. 특히 저번 데브톡에 초청으로 오셨던 선배분이 준비하신 발표가 정말 좋았다. 나도 두 개의 주제로 준비하고 발표를 했다. 재미없는 군대얘기와 디자인시스템 이야기. 글이 아닌 말로 내 이야기를 전하는게 낯설지만 꽤 재밌었다.
넥스터즈
무시무시한 경쟁률이었다. 지원서 작성하는데도 다른데보다 훨신 공을 들였다. 플젝만 하고 끝나는 타동아리에 반해서 그 이후에도 공모전∙ 스터디 등이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커뮤니티였기 때문에, 인프라와 네트워킹에 관한 관심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해서 작성했다. 그 이유인지 면접때도 기술보다는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위주로 질문을 받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

정말 운이 좋았다. 역시 문닫고 들어가는게 제일 기분 좋음. 넥스터즈는 작년에 개발 동아리들이 어떤게 있는지 둘러보면서 처음 이름을 들었다. 직장인들도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붙기 많이 어렵고 수준이 높다는 글을 많이 봤다. 그래서 마냥 멀게만 느껴졌다. 개발을 시작하고 1년만에 넥스터즈에서 활동하게 되었다는게 꽤 뿌듯하고, 그만큼 기대된다!!
6. 휴일
공연을 많이 봤다.
거의 유일한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검정치마 공연을 이틀 연속 두번.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한번. 이 기억을 가지고 다음 몇달을 열심히 살아가게 된다. 박소은 공연도 두번을 봤다. 브로콜리너마저와 신인류 공연도.
어느 순간부터 ‘휴일’이라는 말을 엄청 좋아하게 됐다. 검정치마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불러주었던 나랑 아니면 아웃트로 부분. 겨우 한두마디 되는 피아노 애드리브가 정말 여운에 남는다!! 마음 깊은곳에서부터 나오는 저 감탄소리가 창피하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공연을 많이 했다.
고스락에 들어와서 벌써 33곡째. 올해는 9곡을 했다!! 9월 공연에는 팀 두개를 같이 뛰었다. 고생 많이했지만 너무너무 뿌듯했음. 처음 밴드를 하면서 하고 싶었던 곡이 가을목이랑 안티프리즈였는데, 두 곡을 한 공연에 할 수 있었다니. 아 너무 좋다.. 얼어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이번 방학 기간에도 공연을 준비하기로 했다. 엄청 잘하시는 선배님들이랑 같은 팀을 하게 돼서 상당히 기대된다. 두근두근. 내년 3월도 뿌셔보겠습니다.

마지막. 2023 하고싶은 것
코테 연습
솔직히 말하면, 제대로 안해왔다. 4학년 때는 정말 일 벌리지 말고 PS 꾸준히 하기. 코테를 포기하면 쓸 수 있는 공고 수가 확 줄어든단다. 개발보다 진짜진짜 재미없지만 열심히 해야겠다. 어른이니까…
고스락 프로젝트
어쩌다보니까 볼륨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서비스의 모든 디자인을 항상 내가 도맡아서 했었다. 이번 방학에는 고스락을 벗어나 제대로 된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혼자서 감당하기에 당연히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 서비스의 브랜딩과 랜딩페이지 등을 도와줄 디자이너를 한분 섭외했다!! 이전 작업물들을 보니 딱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실 수 있는 분으로 잘 모셔온 것 같다. 이번 방학 정말정말 바쁘겠지만, 길게 보고 하는 프로젝트이니 제대로 시작해서 제대로 끝내보고 싶다.
졸업 프로젝트
졸업 전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일 것 같다. 더군다나 한 프로젝트에 반년 이상 시간을 쏟을 수 있는 기회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음. 좋은 팀원들로 모였으니 재밌는 기획, 재밌는 개발 해봐야겠다.
행복한 휴일!